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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인천, 베테랑 수문장 이범수와 2년 계약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문장 이범수를 낙점했다.인천 구단은 최후방 안정화를 위해 부천FC에서 골키퍼 이범수를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 2년이다.이범수는 경희대를 졸업한 후 2010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전북에 입단했다. 이후 서울 이랜드, 대전시티즌, 경남FC, 강원FC, 부천FC 등을 거치며 K리그 통산 총 159경기에 출전했다.순발력과 선방 능력이 탁월한 이범수는 양발을 모두 잘 사용하여 빌드업에도 기여할 수 있는 베테랑 골키퍼다. 2017시즌 K리그2 베스트 골키퍼상을 받았고, 2021시즌에는 강원FC로부터 '언성히어로'(Unsung Hero; 보이지 않는 숨은 영웅)으로 선정된 바 있다.이범수는 “인천에서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고 싶고, 리그에서 최고로 열정적인 인천 팬들 앞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싶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메디컬 테스트 등 입단 절차를 모두 마친 이범수는 8일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시작하는 팀의 전지훈련에 곧바로 합류해 새 시즌을 대비한다.김희웅 기자 2024.01.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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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주장’ 손흥민 1골 1도움 맹활약…클린스만호, 베트남에 6-0 대승

클린스만호가 손흥민(토트넘)의 1골 1도움 활약은 물론, 유럽파 선수들의 연이은 골 릴레이를 앞세워 3연승을 질주했다. 당초 전망대로, 90분 내내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공언한 ‘공격 축구’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26위)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95위)과의 평가전에서 6-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호는 전반 4분 만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 헤더 골이 나왔고, 28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추가 골까지 나왔다. 후반에는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까지 득점 쟁탈전에 가세했다. 말 그대로 ‘일방적’ 양상이 이어진 밤이었다. 클린스만호는 몇 차례 찬스를 허용하긴 했지만, 실점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부상 여파로 한 차례 출전을 건너 뛴 손흥민은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전엔 완벽한 찬스를 놓쳤지만, 후반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동시에 7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신고했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이날 승리로 베트남과의 상대 전적을 18승 5무 2패로 만들었다. 19년 만의 만남이자, 한국에서 열리는 59년 만의 매치업에서 웃었다. 동시에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처음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9월 잉글랜드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 첫 승리를 신고한 데 이어, 홈에서 튀니지·베트남을 차례로 격파했다. 4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하기도 했다.평가전을 마친 클린스만호는 클린스만의 감독 말대로 ‘시험대’를 앞뒀다. 오는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다. C조에 속한 클린스만호는 다음달 16일 싱가포르(홈) 22일 중국(원정)과 차례로 만난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16)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할 시점”이라며 로테이션에 대해 선을 그었다. 동시에 교체 카드를 적극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그의 공언대로, 클린스만호는 이날 베트남을 맞이해 전방에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을 내세웠다. 황희찬,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알 아인) 이강인이 뒤를 받쳤다. 백4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 정승현·설영우(이상 울산 현대)였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지난 13일 튀니지전과 비교한다면 홍현석(KAA 헨트)과 김승규(알 샤밥)가 빠지고, 손흥민과 조현우가 투입됐다.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었다.초반 클린스만호의 배치는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예상대로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전반 2분 이강인의 중거리 패스가 상대 수비에 발을 맞고 황희찬까지 연결됐다. 황희찬은 자신 있게 드리블을 시도했으나, 슈팅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이어 약속된 스로잉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다.하지만 이내 황희찬의 장기가 다시 한번 나왔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1대1 돌파로 수비를 뚫어낸 뒤, 중앙으로 연결했다. 공은 베트남 수비가 걷어냈으나, 이를 잡은 박용우가 중거리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지만, 깔끔한 전개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전반 4분에는 손흥민, 조규성이 강한 압박으로 볼 탈취에 성공했다. 이는 코너킥으로 연결됐는데, 이는 클린스만호의 첫 축포로 이어졌다. 이강인의 코너킥을, 골문 앞에 대기한 김민재가 가볍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다. 베트남이 김민재를 자유롭게 놔줬고,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선제 실점한 베트남은 한국 진영으로 넘어와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내 김민재에게 막혔다. 이는 다시 한국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손흥민·이재성·황희찬의 패스 플레이가 완성됐고, 이기제의 크로스까지 연결됐다. 다만 크로스가 높아 마지막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9분에는 베트남이 이재성에게서 볼을 탈취한 뒤 오른쪽 측면을 공략, 크로스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공이 다소 길었고, 설영우가 마지막에 공을 지켜내 소유권을 가져왔다. 초반 황희찬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빛났다. 13분 왼쪽에서부터 전개된 공을, 박스 안 조규성이 등을 진 뒤 황희찬에게 연결했다. 황희찬은 멋진 상체 페인팅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수비수를 맞고 벗어났다. 직후 코너킥에선 이강인-이재성의 약속된 세트피스 플레이가 나왔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15분에는 오른쪽의 이강인이 빛났다. 최후방에서부터 전개된 공을, 3명의 선수를 거쳐 이강인에게 연결됐다. 이강인은 직후 오른쪽 설영우에게 열어줬다. 설영우는 다시 이강인에게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그는 가볍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다만 이 공은 골대 왼쪽 기둥을 맞고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하지만 이강인의 플레이에는 거침이 없었다. 상대가 미숙하게 처리한 공을, 멋진 상체 페인팅으로 수비를 이겨낸 뒤 박스 안 손흥민에게 1대1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다리에 걸렸다. 이번에는 황희찬이 멋진 드리블 이후 조규성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조규성과 설영우와 연이은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18분에는 조규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오른발 발리슈팅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하지만 베트남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하프라인 뒤 얻은 간접 프리킥 기회에서 한국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전했다. 베트남의 주장 도 훙 둥의 첫 슈팅은 수비를 맞고 굴절됐으나, 이 공이 쯔엉 티엔 안에게 걍했다. 하지만 티엔 안의 슈팅은 약하게 맞아 조현우 품에 안겼다. 2분 뒤에도 왼쪽 멀리서 넘어온 크로스가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김민재가 머리로 걷어냈는데, 공이 이번에도 띠엔 아인에게 향했다. 그는 멋진 슈팅 페인팅으로 이기제를 제쳤다. 오픈 찬스에서 왼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문 위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1분 뒤 압박에 성공한 클린스만호는 조규성이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4명을 단 상태에서 홀로 있는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전반 26분, 황희찬이 결국 빛났다. 손흥민·이재성의 패스가 단숨에 황희찬까지 연결됐다. 황희찬은 박스 안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A매치 통산 11호 골.분위기를 끌어 올린 황희찬은 거침이 없었다. 28분 홀로 왼쪽 측면을 모두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다. 조규성의 헤더까지 연결됐으나,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29분 응우옌 딘 박이 완벽한 찬스를 잡았으나, 이 슈팅마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설영우와 박용우의 아쉬운 볼처리가 나온 순간이었지만, 실점까지 연결되진 않았다.30분엔 이강인의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시작으로, 손흥민의 슈팅이 다시 한번 나왔으나 수비 벽에 막혔다. 32분 손흥민, 이강인의 패스가 조규성까지 연결됐으나,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직후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도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나머지 시간은 황희찬, 이강인의 화려한 드리블이 이어졌다.전반 막바지엔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일방적으로 리드한 양상치고 다소 득점이 부족했지만,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전반전이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진을 교체했다. 이기제와 설영우, 정승현을 뺐다. 대신 베테랑 김진수(전북) 김태환, 김영권(이상 울산)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영권은 이날 출전으로 A매치 통산 103번째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후반에도 클린스만호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3분 이강인은 하프라인 아래서부터 역습을 전개했다. 그는 손흥민과 공을 주고받은 뒤, 황희찬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황희찬이 멀티 골을 노렸으나, 이번에는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전반전 아쉬움을 남긴 손흥민은 이번에는 골을 만들었다.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했다. 쇄도한 조규성이 경합 어려운 자세에서 공을 터치해 골망을 흔들었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수비수를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10분 손흥민과 김진수의 약속된 코너킥 플레이는 상대 수비에 차단돼 아쉬움을 삼켰다. 베트남은 이어진 공격권에서 클린스만호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김진수의 수비가 우위였다.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도 소득이 없었다.후반 12분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조규성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그는 크로스를 택했는데, 이어진 손흥민의 헤더는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13분 김진수의 크로스가 이재성의 헤더로 연결됐으나, 이마저도 골키퍼 정면이었다. 하지만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로 시작돼, 안정적인 공격 작업으로 연결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후반 14분, 다시 한번 수원월드컵경기장이 들썩였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박스 바로 앞에서 황희찬과의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직후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로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신고했다. 손흥민의 A매치 48호 골.직후 손흥민은 베트남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단숨에 공을 탈취했다. 수비수 부이 호앙 비엣 안의 발이 높았는데,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후반 15분 이어진 프리킥 기회를 손흥민이 직접 찼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한편 클린스만호는 다시 한번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20분 이재성과 조규성을 빼고, 정우영과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투입했다. 대표팀이 자랑하는 2선 자원인 손흥민, 황희찬, 정우영, 이강인이 배치되는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후반 24분 김진수, 황의조에서 시작된 공격이 손흥민을 거쳐 이강인까지 연결됐다. 이강인은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A매치 3호 골. 기세를 올린 클린스만호는 직후 이강인의 아웃프런트 패스를 받은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까지 나왔다.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베트남은 원정 팬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한번 반격을 노렸다.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정우영의 반칙을 끌어내며 박스 앞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쿠앗 반 깡의 왼발 프리킥은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와 한국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괴물 김민재는 후반 30분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대신 투입된 건 김주성(FC서울)이었다. 그는 2022년 7월 이후 두 번째 A매치 경기를 소화하게 됐다.한편 손흥민은 후반 32분 코너킥을 유도한 뒤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직후 역습 상황에선 태클에 저지당했는데, 이때 베트남 선수를 향한 관중들의 야유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베트남은 후반 37분 김주성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직전 프리킥에서 골대를 맞춘 반 깡의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다시 공격에 나선 클린스만호는 후반 39분 오른쪽 지역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의 간접 프리킥은 김주성의 헤더로 연결됐지만, 유효슈팅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40분엔 관중들이 휴대전화 라이트를 비추며 꺼내 승리를 자축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직후 이강인의 스루패스, 황의조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대로 향했다. 당 반 람 골키퍼가 무너진 자세에서 공을 쳐 냈으나, 쇄도한 정우영이 왼발로 밀어 넣으며 6-0을 만들었다. 정우영의 A매치 3호 골.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선보인 세리머니가 A대표팀에서도 재연됐다.베트남은 후반 44분 마지막 반격을 나섰다. 역습 상황에서 공이 응우엔 반 토안까지는 연결됐으나, 박스 안 반 깡이 견제 끝에 넘어지며 고개를 숙였다. 클린스만호는 황희찬이 다시 한번 중거리 슈팅으로 베트남의 수비를 서늘케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3분. 이변은 없었다. 클린스만호는 17일 저녁 6골을 몰아치며 화려한 승리를 가져갔다.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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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불화설 논란 다 지운다…돌아온 김민재, 남다른 웨일스전 의미

지난 3월이었다.김민재(바이에른 뮌헨·당시 나폴리)의 폭탄 발언이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을 마친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남긴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 힘들고, 멘털(정신)이 무너져 있는 상태다. 당분간이 아니라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거라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관련 보도가 쏟아지고, 커뮤니티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됐다.논란이 커지자 김민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등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해명으로 은퇴 논란도 해프닝으로 끝났다.그런데 곧장 또 다른 논란이 이어졌다. 김민재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SNS 팔로우를 끊은 것이다. 김민재의 은퇴 시사 논란 때 손흥민은 “대표팀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건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는 SNS 게시글을 올렸다. 손흥민은 늘 A매치가 끝나면 감사 인사를 전하는데, 김민재는 자신을 겨냥한 게시글로 오해하고 손흥민의 팔로우를 끊는 걸로 답했다. 급기야 대표팀 내 파벌 논란으로까지 번졌다.김민재는 또다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했다. 소속사를 통해 “제가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다. (손흥민에게) 따로 연락해 사과드렸다.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항상 그런 글을 올리시는데,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제가 오해했다.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고 사과했다. 파벌 논란에 대해서는 “(19)96년생 라인이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건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라고 일축했다.김민재가 해명하고 사과하면서 앞선 논란은 모두 해프닝으로 끝났다. 다만 대표팀과 관련된 불필요한 논란이 거듭되면서 팬들의 실망감도 분명히 컸다. 그동안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였기에 실망감의 크기는 더 클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반년 만에 다시 단 태극마크는 그래서 더 의미가 남다르다. 김민재는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일스와의 A매치 평가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A매치 땐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대표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은퇴 시사 발언, 손흥민 SNS 팔로우 취소 등 여러 논란 이후 처음 치르는 A매치다.앞서 팬들과 동료들에게 안겼던 실망감들을 만회할 기회이기도 하다. 언제 논란이 있었냐는 듯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붓는 게 최선이다. 스스로 강조했던 것처럼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를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걸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동안 불필요한 논란의 중심에 섰고, 팬들과 동료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만큼 이를 지우는 것 역시 오롯이 김민재의 몫이다.마침 김민재의 활약이 절실한 무대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은 네 경기째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져 있다. 전 경기 실점을 허용했을 만큼 수비도 불안하다. 김민재가 빠졌던 가장 최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도 1-1로 비겼다. 엘살바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의 약체였다. 돌아온 김민재가 든든히 최후방을 지키고, 나아가 클린스만호의 첫 무실점 경기까지 이끈다면 더할 나위 없다. 대표팀 분위기 역시 단번에 바뀔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09.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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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전력' 선수들 준비는 끝났다…클린스만 감독 역량 '진짜 시험대'

선수들의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몫이다.출범 첫 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유럽 원정길에 올랐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웨일스 카디프에 소집됐다. 유럽파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곧바로 웨일스로 향했고, K리거들도 지난 4일 출국길에 올라 결전지에 입성했다.대중의 관심도가 큰 A매치지만, 꽤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 치러야 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 등과 맞물려 비판 여론이 거센 탓이다.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도 많은 잡음이 일었다. 경기 감각이나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을 뽑거나, 현장에서 직접 플레이를 확인하지 않은 선수를 선발한 탓이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마저 생략해 팬심은 매우 싸늘해진 상황이다.그런데도 이번 A매치에 대한 기대가 큰 건 클린스만 감독이 아닌 대표팀 선수들 때문이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부상으로 빠진 일부 선수가 있긴 하지만, 다른 주축 선수들의 면면과 최근 활약상만 보면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 핵심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눈부신 상승세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해트트릭(3골) 기세를 안고 이번 대표팀에 소집됐다. 소집 직전 번리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약 1년 만에 EPL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지난 6월 A매치에선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으나, 이번 대표팀엔 최상의 컨디션으로 뛸 수 있다.이제 세계적인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 된 김민재도 수비진 최후방을 책임진다. 뮌헨 이적 직후부터 김민재는 핵심 수비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3경기 연속으로 선발로 출전했고, 소집 직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선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 현지 매체로부터 ‘김민재는 벽이었다’는 극찬까지 받았다. 김민재 역시 지난 6월엔 기초군사훈련을 위한 훈련소 입소로 A매치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웨일스전은 반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다.부상 우려가 있었던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조규성(미트윌란)은 다행히 소속팀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황희찬은 벌써 EPL에서 2골을 터뜨리며 그 어느 때보다도 가파른 상승세로 시즌을 출발했다. 조규성도 덴마크 리그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이적 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대표팀 최전방을 지킬 전망이다.이밖에 이재성(마인츠05)도 분데스리가 개막 2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홍현석(KAA 헨트)도 대표팀 소집 직전 벨기에 리그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는 등 리그 2골·2도움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일부 유럽파도 있지만, 유럽파들의 전반적인 상승곡선은 뚜렷하다. 더구나 이번 A매치 평가전은 앞선 네 경기와 달리 유럽에서 열린다. 유럽파 선수들의 이동 거리와 시차 적응 등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다. 유럽파들 모두 이번 시즌, 그리고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승세를 고스란히 대표팀에서 이어갈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이제 중요한 건 클린스만 감독의 역할이다. 저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을 전술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대표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유럽파 대부분의 컨디션이 좋고, 전장도 유럽이라는 점은 부임 후 네 경기째 무승(2무 2패)에 그치고 있는 클린스만호엔 무기가 될 수 있다. 최근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는 건 결국 좋은 경기력과 승리뿐이다.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이나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다.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조차 못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근무태만 논란을 넘어 사령탑으로서 역량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된다. 부임 후 여전히 무승에 그치고 있는 데다 그간 여러 논란까지 더하면 클린스만 감독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 이는 아시안컵을 불과 4개월 앞둔 한국축구의 전체적인 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09.0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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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리그를 지배하는 이유, 전방엔 바코·후방엔 김영권

프로축구 K리그1 ‘1강’ 울산 현대의 핵심은 김영권(33)과 바코(30·조지아)였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주간 브리핑을 열고 K리그1 25라운드 종료 기준 각종 부가 데이터 부문을 주제로 특이사항을 다뤘다.이날 연맹은 ▲공격 데이터 ▲수비 데이터 ▲패스 데이터 ▲볼 경합 데이터 ▲골키퍼 데이터 ▲아디다스 포인트 ▲기대 득점 ▲패킹 지수 ▲활동량 데이터를 고루 다루며 상위권에 위치한 선수·팀을 조명했다.올 시즌 압도적인 1위 울산(18승3무4패 승점 57) 소속 선수들이 전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울산 빌드업 축구의 핵심 김영권이 눈에 띈다.최후방 수비수 김영권은 전체 패스 성공 4위(1465회·성공률 90.2%)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중앙지역 패스 4위(955회·성공률 90%)·전진 패스 성공 1위(792회·성공률 84.7%)·중거리 패스 3위(687회·성공률 94.4%)를 기록했다. 30m 이상의 장거리 패스도 전체 2위(145회)를 기록했다.김영권의 패킹(패스) 지수는 더 놀랍다. 패킹 지수는 패스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패스로 인해 제쳐진 상대 팀 선수의 수를 의미한다. 예로 상대 팀 선수 2명을 제쳐서 성공한 패스의 패킹 지수는 2다. 김영권은 2·3월~5월까지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6월 부상으로 상승세가 꺾였지만, 그는 매월 531개의 패징 지수를 기록하며 울산 빌드업 축구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이외 이명재·이규성·설영우 등도 각종 패스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 팀 전체 패스 성공 횟수는 1만3274회인데, 이는 리그 평균인 1만99회를 상회한다. 특히 최하위 대구FC(5937회)와는 2배 이상 차이 난다. 울산의 전방에선 바코의 존재감이 빛난다. 바코는 올 시즌 11골을 기록하며 주민규(울산)·나상호(FC서울)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다. 바코의 올 시즌 기대득점은 6.45골이지만, 실제로 10골(페널티킥 제외)을 터뜨려 물오른 골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바코는 K리그의 파워랭킹 격인 ‘아디다스 포인트’에선 총점 3만8972점을 기록,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특히 미드필더 부문에선 2위 윤빛가람(수원FC)에 8000점 이상 앞서는 압도적인 1위다. 울산은 바코 외에도 주민규·설영우·조현우가 각 포지션 부문 아디다스 포인트 상위권에 위치했다. 울산은 포지션별 핵심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3월부터 시작된 독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신문로=김우중 기자 2023.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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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민 결승골→빅맨 세리머니까지…팀 K리그, 아틀레티코에 3-2 역전승 [IS 상암]

팀 K리그가 5만8093명의 관중 앞 유럽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개인 기량에서 밀리지 않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이순민(광주FC)이 멋진 감아차기 역전골을 터뜨리며 축제를 환호로 매조졌다.팀 K리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아틀레티코가 한수 위 기량을 앞세워 전반전을 한 골차로 앞섰으나, 후반전에 팀 K리그가 3골을 몰아 넣으며 웃었다.특히 팀 K리그는 후반전 세징야, 제르소, 안톤, 팔로세비치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안톤과 팔로세비치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3분 이순민이 멋진 역전골을 완성했다.아틀레티코는 르마와 카를로스 마틴이 골을 넣었으나, 이날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의 팀 K리그는 먼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K리그1 2023 득점 공동 1위(11골) 주민규가 원 톱으로 나섰다. 2선에는 이승우(수원FC)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나상호(FC서울)가 배치됐다. 3선은 백승호(전북)와 한국영(강원FC)으로 구성됐다. 백4는 이기제(수원) 김영권(울산) 정태욱(전북) 설영우(울산),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는 특유의 4-4-2로 맞섰다. 최전방은 알바로 모라타·앙투안 그리즈만 투톱, 미드필더에는 토마 르마르·코케·호드리고 데 파울·사무엘 리누가 배치됐다. 백4는 마리오 에르모소·악셀 비첼·스테판 사비치·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골키퍼 장갑은 이보 그리비치가 꼈다. 하지만 기대를 모은 멤피스 데파이·얀 오블라크·마르코스 요렌테·주앙 펠릭스·야닉 카라스코는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경기는 이벤트 매치 성격이 강했지만, 홍명보 감독과 팀 K리그 선수단의 자세는 남달랐다. 이미 전날(26일) 열린 아틀레티코의 오픈 트레이닝에서 홍명보 감독과 최원권 감독이 전력분석관과 함께 관람을 하기도 했다. 축제의 포문은 아틀레티코가 열었다. 전반 2분 데 파울의 멋진 중거리 슈팅이 나왔다. 김영권이 걷어낸 공을, 곧바로 박스 밖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창근의 멋진 펀칭으로 걷어냈다. 팀 K리그도 응수했다. 전반 4분 이기제가 단번에 최전방 롱패스를 연결했다. 주민규는 비첼과의 경합을 이겨낸 뒤 양발로 연거푸 슈팅을 가져가며 골문을 위협했다. 첫 슈팅은 수비수에 맞고 나왔고, 두 번째 왼발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2분 뒤 아틀레티코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백승호의 패스미스를 데 파울이 차단한 뒤 곧바로 침투 패스로 연결했다. 모라타가 가볍게 침투에 성공해 골망을 갈랐다. 동일선상에 가까운 침투였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며 골은 취소됐다. 아틀레티코는 팀 K리그의 강한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겨내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아틀레티코는 수비시 5-3-2에 가까운 전형을 유지했다. 앞서 윙에 배치된 사무엘 리누가 왼쪽 윙백으로 이동했다.전반 11분에는 이기제와 주민규가 빛났다. 주민규는 이기제의 패스를 받아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비첼이 태클로 막아냈다. 직후 코너킥 공격에 실패한 팀 K리그는 단 한번의 역습으로 실점했다. 최후방에 배치된 이승우가 공중볼 처리에 실패했고, 리누와 르마가 이를 끊어낸 뒤 역습을 주도했다. 르마의 패스를 받은 그리즈만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창근이 무릎으로 막아냈지만, 튕겨 나온 공을 르마가 재차 밀어 넣었다. 관중석에선 탄식이 이어졌다.팀 K리그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6분 김영권의 롱패스가 최전방의 이승우에게 연결됐다. 하지만 이승우의 왼발 슈팅은 아스필리쿠에타의 집중력 있는 수비에 막혔다. 이후 주민규의 포스트플레이, 한국영의 침투도 아틀레티코 수비가 막아냈다. 아틀레티코의 5-3-2 전형은 흔들림이 없었다.19분에는 이창근의 연이은 선방이 빛났다. 리누-그리즈만이 왼쪽 측면에서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팀 K리그 수비를 뚫었다. 리누는 니어 포스트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이창근이 펀칭했다.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데 파울, 모라타의 헤더 역시 이창근은 뚫지 못했다.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이 따랐다.20분이 되자 관중석에선 ‘대한민국~’ 응원소리가 울려 퍼졌다. 직후 오른쪽 공격에 성공한 팀 K리그는 나상호가 박스 안에서 왼발 터닝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2분 뒤에는 다시 한번 팀 K리그의 골대가 흔들렸다. 백 패스를 그리즈만이 차단했고, 가볍게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포스트를 노렸다. 하지만 골대를 맞고 벗어났다. 단 24분 만에 3번이나 팀 K리그의 골대가 흔들렸다.반격에 나선 팀 K리그는 전반 26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나상호가 중앙에서 공을 받고 턴을 하다 데 파울과 충돌해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는 이기제. 하지만 프리킥은 수비벽에 맞고 나왔다. 이기제는 곧바로 코너킥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그르비치 골키퍼 품에 안겼다. 30분 드링크 브레이크를 가진 뒤, 이창근의 선방쇼가 또 열렸다. 35분 에르모소, 사비치의 헤더를 모두 이창근이 잡아냈다. 팀 K리그는 이승우, 백승호가 동점 골을 노렸으나 슈팅은 연거푸 골문 위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최전방의 주민규가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며 고군분투했지만, 깔끔한 공격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창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점수 차는 더 벌어질 수 있던 전반전이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홍명보 감독은 교체 카드를 대거 꺼냈다. 후반 1분 제르소가 왼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해봤으나, 카를로스 마르틴의 수비가 빛났다.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안톤의 헤더는 골키퍼 고미스의 정면이었다. 직후 역습 상황에서 바리오스의 단독 돌파에 성공한 뒤 중앙으로 연결했으나, 코레아가 공을 흘리는 선택을 했다. 받아줄 선수는 없었다. 새로운 선수단으로 나선 팀 K리그의 만회 골이 터졌다. 후반 4분 세징야의 프리킥을, 안톤이 감각적인 백 헤더로 밀어 넣었다. 안톤은 문선민의 ‘관제탑 세리머니’를 펼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후반 8분에는 한국영과 나상호가 나가고, 팔로세비치와 황재원이 투입됐다.이후에는 세징야, 제르소의 드리블 쇼가 빛났다. 2선에 배치된 둘은 과감히 드리블을 시도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14분에는 설영우의 크로스를 제카가 높은 타점으로 헤더를 시도했다. 하지만 골문 위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후반전 초반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은 팀 K리그의 주도권이 이어졌다. 후반 23분엔 팔로세비치-제카-제르소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제르소의 슈팅은 수비에 맞고 나왔다. 직후 세징야의 코너킥을 헤이스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아틀레티코가 오랜만의 역습에 나섰다. 후반 34분 코레아의 패스를 받은 리켈메가 단독 돌파에 나섰다. 하지만 설영우의 수비가 우위였다. 직후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은 바리오스의 오른발 슈팅은 조현우 품에 안겼다.4분 뒤에는 제카가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해 제르소가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쇠윈쥐의 태클이 막아냈다. 비록 공격은 무산됐지만, 제카의 다재다능함이 빛난 순간이었다. 주도권을 내줬던 아틀레티코는 후반 40분 측면 공격에 성공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연계 플레이를 통해 코레아가 기회를 잡았다. 코레아가 가볍게 반대편으로 연결했고, 카를로스 마틴이 침투해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이내 팀 K리그도 기회를 잡았다. 후반 41분 헤이스의 패스를 받은 제르소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모리뇨의 팔에 얼굴을 맞은 장면이었다. 키커는 팔로세비치. 그는 골문 오른쪽으로 차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팔로세비치는 흥겨운 어깨춤과 함께 기뻐했고, 팬들을 향해 가벼운 경례를 선보이기도 했다.추가시간은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쇠윈쥐의 바이시클 킥이 나왔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 5만 8천여 관중 앞 주인공은 이순민이었다. 추가시간 3분께 박스 밖에서 놀라운 감아차기 골로 아틀레티코 골망을 흔들었다.팀 K리그는 3-2 대 역전승을 거두며 팬들과 환호했다.상암=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7.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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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프리킥 실점' 김은중호, 이탈리아에 1-2패배

김은중호의 도전은 4강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1-2로 졌다. 김은중호는 전반 선제 실점 후 곧바로 이승원(강원FC)의 페널티킥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이탈리아 시모네 파푼디의 날카로운 프리킥 골이 터지며 고개를 숙였다.김은중호는 3-4위전으로 향한다. 오는 12일 이스라엘과 맞대결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은중호는 4-2-3-1로 나섰다. 부동의 원톱 이영준(김천 상무)이 전방에 배치됐다. 이어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이승원·김용학(포르티모넨스)가 뒤를 이었다. 중원은 강상윤(전북 현대)·박현빈(인천 유나티이드)가 맡았다. 수비진은 최예훈(부산 아이파크)·김지수(성남FC)·최석현(단국대)·조영광(FC서울)이 백4를, 골문은 김준홍(김천 상무)이 책임졌다.이탈리아는 4-1-2-1-2로 나섰다. 아주리 군단이 자랑하는 공격진 주세페 암브로시노-프란체스코 에스포시토-톰마소 발단치가 모두 선발로 나섰다. 대회 득점 1위 체사레 카사데이 역시 중원에 위치했다. 14분 실수로 인한 실점이 나왔다. 이탈리아가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압박을 성공하며 공을 탈취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카사데이는 지체 없이 슈팅을 시도하며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회 7호 골이었다.실점 후 “시간 많이 남았다”는 한국 벤치 쪽의 외침이 들렸다. 말 그대로였다. 김은중호는 4분 만에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배준호가 마티아 자노티에게 발을 밟혀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주장’ 이승원은 깔끔하게 왼쪽으로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승원의 대회 2호 골.이후 이탈리아는 신장 우위를 앞세운 공중 볼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김은중호의 수비 집중력이 우위였다. 마음 급한 이탈리아는 전반전에만 15개의 파울을 범했다.후반전이 되자, 두 팀은 한 차례씩 결정적인 공격을 주고받았다.13분 이탈리아의 코너킥 상황에서 마테오 프라티가 골문 바로 앞에서 헤더를 시도했다. 김준홍이 슈퍼 세이브로 막아냈다. 5분 뒤에는 김은중호가 최후방에서 역습에 성공, 이지한이 이승원에게 멋진 패스를 전달했다. 이승원의 오른발 슈팅은 상대 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는 한동안 소강상태를 이어갔다. 이때 배준호가 빛났다. 후반 38분 배준호의 멋진 드리블로 이탈리아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박스 안 이영준의 왼발 슈팅은 골문 위로 향했다.40분 결정적인 실점이 나왔다. 박스 바로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파푼디가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추가시간은 6분이었다. 김은중호는 마지막까지 교체 카드를 꺼내며 반격에 나섰지만, 이탈리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김우중 기자 2023.06.0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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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까지 한걸음' 김은중호 위해 붉은악마 뜬다…광화문서 거리 응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 진출에 도전하는 김은중호를 응원하기 위해 붉은악마가 집결한다.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협회는 서울시, '붉은악마'와 함께 2023 FIFA U-20 월드컵 준결승 이탈리아전에 나서는 우리 청소년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가 열리는 오는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체 거리응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결승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김은중호는 지난 5일 나이지리아를 연장 접전 끝에 1-0로 이기며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대회 내내 뛰어난 수비 조직력과 강력한 세트피스로 여러 강호를 물리쳤다.4년 전 이강인(마요르카)과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적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았지만, 첫 경기부터 놀라운 활약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김은중호는 조별 리그 F조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2-1로 격파하더니, 8강 나이지리아전(1-0 승)까지 5경기 무패행진(3승 2무)을 이어가며 대회 4강에 안착했다. 협회에 따르면 한국 남녀 축구대표팀이 FIFA 주관 대회 첫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한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육각형' 공격수 이영준(김천 상무)과, 대회 도움 부문 1위에 오른 이승원(강원FC)의 발끝도 빛났다. 수비진에선 김지수(성남FC), 최석현(단국대)이 최후방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프랑스전 슈퍼세이브를 연이어 뽐낸 김준홍(김천)도 든든히 버티고 있다.한편 김은중호의 앞 길에 선 건 '강호'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대회 5경기서 4승 1패 11득점 6실점을 기록, 뛰어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경계 대상 1호는 대회 득점 1위 체사레 카사데이다. 카사데이는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으로, 올 시즌에는 레딩에 임대돼 활약했다. 대회 기간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아주리 군단을 이끌고 있다. 이외 톰마소 발단치, 프렌체스코 에스포시토 등도 경계 대상이다.김은중호가 이탈리아를 꺾으면, 결승에서 이스라엘-우루과이의 승자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우중 기자 2023.06.0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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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막고, 바코가 끝냈다…홍명보 감독도 인정한 '독주 체제'

마틴 아담(헝가리)과 바코(조지아·2골)의 활약에 조현우의 선방쇼가 K리그 2연패를 향한 울산 현대의 독주를 이끌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3 13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에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34(11승 1무 1패)를 기록, 2위 서울(승점 23)과 격차를 11점까지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이번 경기는 승점 8점 차 1·2위 간 맞대결이라 이번 라운드 최고 빅매치로 꼽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울산은 개막 13경기에서 무려 승점 34를 쌓아 이 부문 K리그 통산 역대 2위이자 승강제 도입 이후엔 가장 많은 승점을 쌓은 팀으로 역사에 남았다. K리그 역대 1위는 2008년 수원 삼성(승점 37)이다.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 된 경기, 해결사로 나선 건 두 외국인 선수였다.마틴 아담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주민규 대신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선 그는 전반 15분 이명재의 측면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왼발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그동안 헤더와 페널티킥(PK)으로만 골을 넣었는데, 이날 처음으로 발로 골을 넣은 뒤 포효했다.서울의 매서운 반격에는 바코가 해결사로 나섰다. 1-1로 맞서던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후반 22분에도 강력한 슈팅으로 서울 골망을 또 흔들며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골은 이날 승부를 가른 결승골로 남았다.특히 바코는 4월 중순까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주춤하다 지난달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를 기점으로 완전히 살아나 이날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6경기 기록은 5골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최전방에서 서울 수비를 무너뜨리자, 최후방에선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울산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경기 내내 보여준 선방쇼는 서울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친 원동력이었다.조현우는 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찬 팔로세비치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몸을 날려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연신 선방쇼를 펼쳤다. 코너킥 이후 흐른 공을 논스톱으로 찬 이태석의 강력한 슈팅, 후반 윌리안의 중거리 슈팅 등도 조현우의 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조현우의 선방이 나올 때마다 양 팀 벤치와 팬들의 분위기도 극과 극으로 갈렸다.두 골을 내줬지만, 모두 조현우 탓을 하기 어려운 실점이었다. 이날 울산이 무려 11개의 유효슈팅을 허용하고도 승리할 수 있었던 발판은 단연 조현우의 선방이었다.홍명보 감독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팬들이 와주셔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5연승이지만 아직은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분명 고비가 올 텐데, 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나상호와 황의조, 기성용, 박수일을 동시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져 1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바코의 연속골을 막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최근 울산을 상대로 4무 13패, 17경기 연속 무승의 징크스도 깨트리지 못했다.안익수 서울 감독은 이날 추가골 실점 직후 판정에 대한 거친 항의로 두 차례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규 수석코치는 “판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도 “실점 장면 전 터치라인 밖으로 공이 나갔느냐, 안 나갔느냐의 문제였다”고 말했다.울산=김명석 기자 2023.05.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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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⑧] 최고의 리베로 홍명보 "작은 체구 돌파구로 다른 선수와 차별화"

필요에 따라 공격에 가담하고 본업인 중앙 수비도 집중해야 하는 만능 포지션 ‘리베로(libero)’.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이라는 뜻인 리베로는 최후방에 위치해 자유로운 수비 플레이를 구사한다. 아울러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공격하러 나가기도 한다. 전방 압박과 수비 전략을 중요시하기 시작한 현대 축구가 태동하기 이전에 리베로는 전술의 핵심이었다.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사를 통틀어 최고의 리베로를 꼽으라면, 이구동성으로 홍명보(54) 울산 현대 감독을 꼽는다. 홍명보는 일간스포츠 선정 전문가 패널 10인의 설문 중 9표를 쓸어담았다. 대부분 패널은 그를 “역대급” “K리그의 얼굴”이라고 회상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KFA) 대회기술본부장도 홍명보에 대해 “유틸리티 능력을 지닌 리베로였다”고 평가했다.축구 팬 사이에서 흥미로운 논쟁거리는 홍명보와 김민재(27·SSC 나폴리) 중 ‘과연 누가 최고의 중앙 수비수인가’이다. 이에 대해 지난 시즌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 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는 “시대에 따라 기준점이 달라지는 거 같다. 김민재와 나는 시대에 맞게 각자 장점이 있다. 그 시대에 누가 더 잘 맞는지 따진다면, 내가 뛴 시대에는 내가 더 잘 맞다”고 했다. 동시대 홍명보는 한국 축구의 간판이었다. 공·수를 겸비한 만능 키플레이어였다. 월드컵에 4회(1990 이탈리아, 94 미국, 98 프랑스, 2002 한·일) 출전했다. A매치 기록은 136경기 10득점. FIFA(국제축구연맹)가 선정한 ‘세계 100대 축구선수’이기도 하다. 한·일 월드컵에선 아시아 선수 최초 브론즈볼(MVP 3순위)을 받았다. 그는 “대표팀은 나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홍명보는 K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1992년 포항 제철 아톰즈(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해 K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최우수선수상(MVP)과 신인선수상을 동시에 받았다. 신인이 MVP를 받은 건 그가 최초다. 수비수 부문 베스트 11에 네 차례(1992·94·95·2002) 선정됐고, 미드필더 부문에서도 한 차례(1996) 이름을 올렸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56경기 출전 14골·8도움.홍명보는 선수 시절 높은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리베로 역할에 안성맞춤이었다. 황보관 본부장은 “지능적인 수비수였다. 위치 선정, 예측 능력이 좋았다”고 짚었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몸싸움, 공중 경합, 태클 능력이 뛰어나지 않았지만, 지능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홍명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체격이 작아 고민이 많았다. 이때부터 그는 몸싸움보다 패스 위주의 축구 기본기를 잘 다졌다. 홍명보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학생 선수로 뛸 때 체격과 힘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나는 그런 선수가 아니었다”며 “돌파구는 패스, 공 컨트롤에서 다른 선수와 차별화를 갖는 거였다. 노력을 엄청나게 했다”고 돌아봤다. 고려대 3학년 때 (미드필더에서)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홍명보는 강한 킥력과 정교한 패스가 일품이었다. 그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패스 연계, 공 컨트롤 등이 잘 발휘됐던 게 회자가 되는 거 같다”며 “나는 (당시 생소했던 개념인) 빌드업을 구현하고 싶었다. 전방으로 패스만 주는 게 아닌, 드리블하면서 공격으로 연계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건 획기적인 전술이다. 홍명보는 정답만을 쫓지 않았다. 자기의 강점을 더 향상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더 나은 리베로 역할을 갖기 위해 드리블, 볼 연결, 롱 패스, 득점 기회에서 적극적으로 슛하는 부분을 훈련했다. 이 중에서 경기 리딩 능력 향상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전했다.홍명보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와 차별화를 생각했고, 이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올인(All-In)’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기를 반복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 벌인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가른 자신감은 이러한 승부사 기질에서 나온 것일지 모른다. 홍명보는 “몸싸움을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몸싸움하지 않으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상대를) 이길 수 있는지, 질 것 같은지 명확한 판단이 필요했다.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들에 의해 움직임을 판단하게 되는데, 반대로 나는 먼저 상대 공격수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경기 운영에 신경을 썼다”고 회상했다.최고의 길만 걸었던 홍명보에게도 패배는 쓰린 기억이다. 그에게 ‘다시 뛰어보고 싶은 K리그 경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1995년 챔피언 결정전 2차전(성남 일화와 맞붙어 3-3으로 비긴 경기)을 다시 뛰고 싶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2차전에서 이기면 우승이었다. 전반에 2골을 넣어 앞섰으나, 무승부로 끝났다. 결국 (3차전에서 0-1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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